비트코인 반감기 박스권 탈출 가능성
상승세를 그리던 비트코인은 결국 3만달러 선을 완전히 넘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혔습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내년에는 10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25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전통 금융권에 속하는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10만달러 수준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른바 가상자산의 겨울은 끝났다"며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 한화로 약 1억3300만원에 이르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 가격의 4배 수준으로 엄청난 상승량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비트코인의 새로운 목표가를 10만달러로 제시해 신뢰를 더했습니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년 전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0달러까지 추락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가격을 천천히 회복하더니 6000달러까지 올랐다면서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성격을 믿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기요사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과거 6000달러를 기록했을 때 60개를 매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이 9000달러를 찍었을 때도 추가 매수에 나섰다고 덧붙였습니다.
단기 급등을 전망하는 이유로는 내년에 도래할 비트코인 반감기가 꼽히고 있습니다. 일정 기간이 되면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내년에 찾아옵니다. 반감기는 일반적으로 4년마다 돌아오는데, 다음 반감기는 내년 4월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반감기 때마다 신규 공급량 감소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실제 직전 반감기였던 지난 2020년 5월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18개월 간 상승 추세를 보여 2021년 11월 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찍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안팎에 그치고 있지만 반감기를 거치면 78% 이상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는 의견이 많은데, 이에 더욱 힘을 보태는게 바로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탈 달러화 현상입니다. 달러는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갈수록 그 위상이 약해지는 데다 전통 금융권의 위기로 화폐 자체의 신뢰성이 낮아지는 상황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통적인 은행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비트코인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비트코인이 탈중앙화하고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원래의 전제가 갈수록 입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약 45%에서 향후 수개월 안에 50∼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아 공격적인 매수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금리 국면이 지나가지 않았고, 가상자산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강력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식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코인거래소인 FTX가 파산한 뒤 규제가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