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망 반감기 상승장 CPI 지수
최근에는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일년 안으로 다가오면서 상승장을 예상하는 전망이 있었지만,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리인상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4% 이상 급락하여 2만9000달러 붕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재(4월 20일 오전 8시30분)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4.08% 하락한 2만9133 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4월 20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최고 3만411달러, 최저 2만9102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한때 2만9000달러 초반까지 하락한 적도 있습니다. 최근 2000달러를 돌파했던 이더리움은 6.05% 하락하여 1965 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CPI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어 영국은행이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도 오는 5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진행한 후 이후의 경제 영향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 시장은 5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가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86%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는 많은 매도 주문이 출현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2.26% 하락한 387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시세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은 시장에 풀린 유동성과 투자 심리다. 투자 심리는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포함한 주요 경제권 중앙은행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CNN에서 시장의 심리를 0에서 100까지의 척도로 표시한 ‘공포와 탐욕 지수’는 ‘탐욕’ 구간인 68을 나타냈다. 55~75 사이가 탐욕 구간에 해당한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와 탐욕 지수’도 63으로 측정돼 시장의 투자 심리를 탐욕으로 평가했다.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1년 후의 채굴 산출 조절 시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컴퓨터를 사용해 수학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생산되며, 이 과정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채굴"이라고 한다. 은행의 화폐 발행과는 달리 광산에서 자원을 채굴하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컴퓨터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여 생산되는 비트코인의 양은 4년마다 난이도에 따라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이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반감기"라고 부릅니다. 각 반감기 전과 후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해왔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경제 매체와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에서는 다음 반감기 기간을 2024년 4월 20일부터 25일 사이로 지목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언제나 역경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이날 "미국 정부가 몇 년 내에 규제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으면, 회사가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중국계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 미국 내 1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힙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소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EC는 암호화폐에 관련된 규제와 소송을 주도해왔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Intel이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위한 비메모리 반도체 칩 "블록스케일" 생산을 중단하는 소식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악재로 여겨진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Intel이 블록스케일 주문을 10월 20일까지 받고, 내년 4월 20일부터 생산과 배송을 모두 종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블록스케일 생산 종료 시점은 우연히도 다가오는 비트코인 채굴량 반감기와 일치한다
일부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 동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계 5대 대기업 중 하나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렌 버핏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10개월 만에 3만 달러를 재탈환한 직후인 지난 12일 미국 금융 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도박용 토큰'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에는 본질적인 가치가 없다"며 "하지만 사람들이 룰렛의 바퀴를 돌리고 싶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기회에 참여하고 싶은 욕망은 인간 본성"이라고 말했습니다.